어떤 산업군이든 왜 미국은 '구독 결제'로 해결하려고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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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3.

'구독 결제 인사이트'에선 미국 내 여러 사업군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구독 결제'를 통해 해결하는 사례를 자주 설명하곤 한다. 이 사례들을 기록하다 보면,


"미국은 왜 도대체 기승전 구독결제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그. 래. 서! 미국이 왜 '기승전 구독결제'로 끝나는지 그 이유를 정리해 봤다. 나름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추려봤는데 양이 너무 많아 2부작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구독결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알아보고 2부에서는 '구독결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 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이다. 그럼 왜 미국이 구독경제를 해결책으로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살펴보자.


배경1. 경쟁을 통해 구축한 '배송 서비스'


미국은 땅이 워낙 넓기 때문에 일찍부터 물류가 발달할 수밖에 없었다. UPS, 페덱스, 프로로지스 등 글로벌 물류 기업들을 보유한 나라 아니겠는가? 심지어 UPS는 1907년에 시작했는데, 이때 조선은 헤이그에 특사를 파견하고 고종이 강제 퇴위 당하고 순종이 즉위하던 시절이다. 세상에.

1907년 헤이즈 특사 파견, 고종 양위 사건이 벌어질 때 미국에선 UPS가 시작했다. (출처: 나무위키)


아무튼 이 회사들의 주요 수익원은 오프라인 매장에 물건을 배송하는 일이었고 오프라인 매장은 재고를 보관할 창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빠른 배송, 당일 배송을 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배송 사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바로 '아마존(Amazon)' 때문이었다.




아마존은 초기엔 책을 파는 회사였지만 이후 종합 커머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초기엔 UPS에 물류, 배송을 위임했었는데 2013년 성탄절을 앞두고 물류 배송 지연 사태가 터지자 '자체 배송'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UPS와 협업을 중단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시스템을 구축하며 먼저 두 가지 문제점에 부딪혔는데,


1. 식료품부터 가구까지 다양한 상품을 배송해야 한다.

2. 빠른 배송을 위해선 우리가 물건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은 '풀필먼트 센터'를 만들었는데 쉽게 말하면 '세상 모든 물건을 엄청나게 많이 보관하고 배송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센터가 얼마나 거대하냐면 최근 짓고 있는 8세대 플필먼트 센터는 그 규모가 축구장 30개 사이즈라고 한다. 천조국은 사이즈부터 다르다 진짜.

참, 아마존은 2022년 기준으로 이 정도 되는 규모의 플필먼트 센터를 250여 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어메이징 한 사이즈다. (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이러니 다른 물류 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당연히 바뀌어야 했다. 빠른 배송, 당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거나 기존에 있었다면 서비스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물류 센터 확충, 배송을 위한 운송 시설 추가 도입 등을 하기 시작했고 이는 미국 배송 시스템 자체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모든 제품이 당일 혹은 늦어도 3일 안에 오는 세상이 왔는데 굳이 매장을 만들어 적은 손님만 받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더 많은 고객에게 제품을 팔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독 결제'를 선택하는 회사가 많아졌다.



배경2. 쇼핑을 오라인으로 강제(?) 이동시킨 '코로나19'


물류, 배송 서비스가 좋아졌다고 구독 결제가 해결책이 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소비자의 니즈'가 변화해야 하는데, 소비자의 니즈는 생각보다 변화가 매우 느리다. 오죽하면 경영학에선 소비자의 소비 성향을 5단계로 분석한 '로저의 적응/혁신 커브(Rogers adoption innovation curve)'라는 모델이 있겠는가.

Late Majority까지 가는 것도 한 세월이다.


하지만 이렇게 변화가 느린 소비자의 니즈를 '강제로' 전환시킨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코로나19'다.


무려 전 세계 960만 명의 사망자를 만들어낸 21세기 흑사병 '코로나19'는 2년 만에 구매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시켜버렸다. 심지어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말이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미국 소매 전자상거래 시장은 무려 전년 대비 34.1%로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고 한다. 전체 소매 시장에서도 전자상거래의 비중이 늘었는데, 평균 9%대 성장률을 보이다가 2020년 16%가 넘는 성장을 보인 이후 계속 14~15%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진짜 세상이 갑자기 바뀐 수준이다. 심지어 밖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필요한 제품을 시켜야 하니 강제로 학습까지 된 셈이다.

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범위가 강제로 확장된 셈인데, 이 기회를 놓칠 기업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당연히 없다. 또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품의 수가 늘어나면서 신경 쓸 것이 많아졌기 때문에 '구독 결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은 수입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러니 너도나도 구독 결제로 전환할 수밖에.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는데 타이밍이 맞아도 어떻게 이렇게 잘 맞는가 싶다.
미국은 맵도 사기인데 운까지 따르니 이걸 누가 이겨... 방장 너무하네 진짜.

다음 주에는 2부 '구독 결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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