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경제가 미국에서 잘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SaaS in the world

2024. 4. 17.

지난 회에 미국이 구독 경제를 해결책으로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소개를 했다. 지난 화에 이어 구독 경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전 회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요 링크를 클릭해 읽어보고 오면 좋을 것 같다.


이유1. 다양한 인종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나라다. 21년 미국 인구 조사국의 자료를 살펴보자.

미국 인구 조사국 2021년 자료(출처: 위키피디아)


동일 연도 기준 대한민국의 외국인 인구는 약 22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4.4%밖에 안된다. 95.6%가 단일민족이라는 의미인데 우리나라만 해도 성별, 연령별, 소득 조건별로 온갖 니즈가 차고 넘친다. 그런데 인종이 저렇게 다양하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 엄청난 니즈가 쏟아진다는 소리다.

니즈가 많다는 건 두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엄청난 기초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엄청 다양한 클레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거다.

​니즈가 다양하고 많다는 건 사업적 관점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다'일 수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이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제품들을 들여놓아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특정 인종 비중이 높은 주의 경우, 다른 인종의 니즈를 어느 정도 반영하지 않을 순 있겠으나 LA, 뉴욕, 시카고, 플로리다, 텍사스, 워싱턴 DC 같이 다양한 인종이 섞여있다면 이 니즈를 감당해야 한다.

​감당한다는 건 재고 확보, 제품 진열을 위한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고 인프라에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과 같다.

이 정도면 wal 마트 아니라 'wall' 마트라고 해도 될 듯싶다. (출처: motion elements)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몰 '월마트(Walmart)'의 경우, 매장 규모가 평균 18만 제곱 피트라고 한다. 제곱미터로 환산하면 무려 16,200제곱미터다. 물론 주차장 같은 시설 규모는 빼고.

​국내에선 이마트와 비교해 볼 수 있는데, 이마트에서 넓다고 하는 점포의 규모가 보통 이 정도 된다. 이렇게 보면 '응? 우리랑 별 차이 없네?' 할 수 있는데, 이마트는 전국에 15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반면 월마트는 이런 규모의 점포를 약 4,700개 운영 중이다.

또 다양한 클레임에 쉽게 노출된다. 서비스나 운영적인 클레임이면 모르겠는데 애초에 미국 역사의 과정에서 누적된 차별의 상처가 제품 하나로 트리거 포인트가 되어 터지는 일이 엄청 많다. 실제로 월마트는 2020년 흑인들이 찾는 미용용품이 비치된 진열대를 잠가뒀다가 '인종 차별'이라는 논란에 휩싸여 결국 중단한 사례도 있다.

​이런 상황이니 창업할 때 굳이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보다 '내 제품을 좋아해 줄 수 있는 특정 타깃'을 노리는 형태의 온라인 사업으로 방향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특정 군만 노려도 어지간한 매출은 충분히 나오는 게 미국이니 말이다. 온라인 사업의 핵심은 '리텐션'인데, 이걸 가장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구독 결제'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구독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다.


이유 2. 950달러 이슈


이건 캘리포니아 주에 해당되는 얘기긴 하지만 이 950달러 때문에 기업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면서 온라인 구독 경제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그럼 이 950달러가 뭐냐? 바로 중범죄 기준선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부하는 나라에서 도둑질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출처: motion elements)


2014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민 투표를 통과한 '건의안 47호'에는 중범죄 기준선을 400달러에서 950달러로 올린다는 내용이 있다. 경범죄로 분류될 경우, 6개월 미만의 형을 받거나 1,0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이 기준선을 올릴 당시에는 별문제가 없었으나 코로나19와 이어진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노숙자들이 급증하면서 도난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노숙자들이 더 증가하면서 문제가 더 큰 상황이다. 이런 도난 신고 건수는 2022년 3분기에만 3,361건이 접수됐는데 전년 동일 기간 대비 123% 급증했다고 한다. 심지어 물건을 훔치고 당당히(?) 걸어 나가기도 한다.

당당하게(?) 걷기를 시전하고 있는 저 사람은 놀랍게도 절도범이다 (출처: KBS 뉴스, CNN)


이런 상황인데 경찰 인력은 부족하니 출동도 안 해, 미국은 총기 소유가 가능한 나라라 괜히 직원이 나섰다가 총에 맞아 사망하면 유가족들이 또 소송 걸 거고, 소송의 나라인 미국에서 기업에게 큰 규모의 보상금 지급이라도 판결해버리면? 진짜 기업 입장에선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그래서 내린 결정은? 오프라인 매장 철수다. 특히 시민들의 생활에 꼭 필요한 슈퍼마켓, 약국 등이 먼저 문을 닫는 상황이다. 홀푸드, 타깃, 월그린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매장을 철수했다. 결국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라인 몰에서 구매를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지역의 매장을 활용하는 법도 있지만 문 앞까지 배송해 주는데 굳이 먼 길을 다녀올 필요는 없지 않은가? 특히 생필품, 의약품은 구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편리한 구독 결제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인적 구성과 제도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인해 구독 경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인데 구독 경제는 한 번 맛보면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에 더욱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 구독 서비스 중에는 농산물이 많은데, 생산자들이 왜 구독 경제를 선택하는지에 대해서도 추가로 설명해 보겠다. 최근 우리나라도 사과 가격이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미국은 구독 경제로 중간 유통 과정을 잘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니 좋은 참고 자료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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