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in the world] AI의 화두! '두머 vs. 부머'

SaaS in the world

2023. 12. 13.

1. 안전 규제가 먼저야! ‘두머(Doomer)’ vs. 개발이 먼저야! ‘부머(Boomer)’


1950년 출판한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소설 모음집 ‘아이, 로봇'에서 제시한 로봇의 3대 원칙이다.

이는 인공지능(AI)의 성장을 인류가 통제할 수 있는가? 아니면 역으로 지배당할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이처럼 두머(Doomer)와 부머(Boomer)의 논쟁의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두머(Doomer)’는
AI의 지나치게 빠른 개발은 자칫 인류에게 존재적 위험이 될 수 있으니 개발을 늦추고
충분한 시간과 고민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부머(Boomer)’는
AI의 존재는 편리한 수단이며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인류 번영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극단적 대립은 오래전부터 영화 속의 주된 소재로 사용되어 왔다.

AI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인간이 사용되는 배경을 갖고 있는 매트릭스, 스카이넷이 지능을 갖추고 핵 전쟁을 일으켜 인류의 절반을 절멸시키고 남은 인간을 지배하는 터미네이터, 로봇의 3대 원칙을 깨고 인류를 통제하려는 AI와 다른 생각을 가진 AI가 충돌하는 아이로봇 등 영화에서는 주로 두머의 의견이 중심이 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영화에선 주로 AI로 인한 아포칼립스를 다루는 편이다.



2. ‘두머(Doomer)’ vs. ‘부머(Boomer)’, 쿠데타가 벌어지다.


과학자나 기업가들 사이에서도 두머와 부머는 첨예한 대립을 이어왔는데, 최근 한 회사에서 이 대결 때문에 ‘쿠데타'가 벌어졌다. 그 회사는 바로 ‘오픈 AI’다.

두머 vs. 부머, 더 이상 영화 속 일이 아니다.

지난달 17일 오픈 AI의 이사회가 CEO 샘 올트먼을 전격 해고했다. 해고된 지 5일 만에 샘 올트먼이 다시 오픈 AI의 CEO로 복귀하면서 이 문제가 일단락됐지만, 생성형 AI ‘Chat GPT’로 전 세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기에 더욱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는 부머인 샘 올트먼과 두머인 오픈 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의 충돌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샘 올트먼은 부머로 MS의 투자를 받아 Chat GPT의 빠른 상업화를 이끌어냈지만 동시에 AI의 위험성도 경고해왔던 인물이다. 이런 양면적인 모습 때문에 두머도 걱정은 했지만 큰 문제 없이 따라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올트먼의 행보를 ‘문제' 삼은 두머 이사진이 올트먼을 전격 해고하게 된다.


좌측이 샘 올트먼, 우측이 수츠케버다. (출처: 나무위키, 위키피디아)


싸우게 된 정확한 이유가 명확히 공개하진 않았으나 최근 오픈 AI의 행보를 통해 두 가지 정도 문제를 파악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공지능을 확실하게 제어, 통제하지 못한 상태인데 Chat GPT 4.0을 빠르게 상업화하려는 샘 올트먼의 행보를 보고 축출해야겠다 판단한 것 같고, 두 번째는 올트먼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AI 스타트업 ‘레인 AI’에서 개발 중인 AI 칩을 오픈 AI가 666억에 구매하겠다고 한 점이었다.

레인 AI는 인간 두뇌 기능을 모방한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개발하는 회사로 24년에 제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AI 칩 선제 확보를 위한 조치로 보일 수 있으나 CEO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회사라는 점에서 논란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머 진영에서 간과한 게 있었으니, 오픈 AI는 자력 성장이 어려운, 투자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선 어이없는 상황이었고 특히 MS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이 상황에 격분했다고 한다. 올트먼과 그를 지지하는 동료들을 모두 자사 내부 조직으로 흡수하겠다 압박했고 결국 두머는 자본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3. 이번 쿠데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번 사태 직전, 오픈 AI에서 개발 중인 ‘큐스타(Q*)’ 모델이 AGI에 거의 근접했으며 인류를 파괴할 정도로 강력한 시스템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개발 속도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경고 서한을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한다. 참고로 AGI는 강인공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으로 쉽게 ‘사람과 동등한 지능과 능력을 갖춘 AI’라고 할 수 있다.


AGI의 근접. 인류에게 축복일까? 재앙일까? (출처: motionelements)

이번 계기를 통해 인공지능의 안정성 문제에 대해 항상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다는 걸 전 세계에 강렬하게 인식시켰고 오픈 AI 내 AI, AGI를 개발하고 있는 개발자들이 스스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증명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인해 AI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들 모두 인공지능의 안정성 문제를 핵심 과제로 가져가게 됐다는 점에서 두머는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 부머는 올트먼의 복귀와 이사진의 교체로 표면적으로 승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공지능의 안정성을 계속 검증할 수밖에 없게 됐고 올트먼의 경우엔 대표로서 공정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상황이라 절반의 승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기존 조직의 두머도 다시 안고 가야 하는 숙제도 있고 말이다.

수츠케버가 오픈 AI 이사회에서 물러나면서 마무리되나 했던 두머와 부머의 싸움은 어제 12월 9일, 일론 머스크가 X에서 한 발언으로 다시 불이 붙었다.


일론 머스크는 오픈 AI의 공동 창업자이며 대표적인 '두머(Doomer)'다. (출처: motionelements)

최근 X 사용자가 '수츠 카버는 오픈 AI에서 나와 테슬라에서 일해야 한다'라고 트윗 하자 일론 머스크는 "또는 xAI'라고 답했다. 


출처: X(트위터)

2015년 오픈 AI가 설립됐을 때, 샘 올트먼과 함께 수츠케버를 구글에서 데려왔다. 이때부터 일론 머스크와 수츠케버의 인연이 시작됐는데 둘은 같은 두머(Doomer)로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츠케버는 구글 브레인의 연구원이었는데 우리에게 유명한 '알파고'의 출시를 리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이 AI를 개발하며 인공지능의 안정성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 때문에 구글을 퇴사하여 오픈 AI에 입사한 이력이 있다.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유일하게 1승을 거둔 이세돌. (출처: 나무위키)

이번 사태로 인해 두머의 힘이 약해진 오픈 AI도 구글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 속에 수츠케버는 현재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가 AI챗봇 '그록'을 출시하고 후속 모델 개발에 나선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에 단순 농담으로 치부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일론 머스크의 설득에 오픈 AI로 이적한 수츠케버가 다시 xAI로 이적을 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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