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문진을 통해 '맞춤 영양제'를 추천받아 구독해볼까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3년 4개월에 걸친 코로나19와의 전쟁 이후 삶의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요. 그중 가장 큰 변화는 '건강에 대한 인식'일 겁니다.

출처: 로열 필립스 '2022 아시아 국가 개인건강관리 실태 조사'

글로벌 헬스 테크놀로지 기업 로열 필립스가 2022년 조사한 '아시아 국가 개인건강관리 실태 조사(Healthy Living in Asia Survey)'에서 한국인 10명 중 9명이 예방적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아프면 병원 가'에서 '아프기 전에 예방하자'로 진화한 셈이죠.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천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는데요. 바로 '건강보조식품 섭취'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개인건강관리를 위해 더 신경 쓰는 것'이란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는데요. 실제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9년 4조 8,936억 원에서 2022년 6조 1,498억 원으로 무려 26%나 성장했습니다.

출처: CEOSCORE DAILY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시장의 급성장은 '틈새시장'을 만들어 냅니다.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면 아무리 레드오션이어도 빈틈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빈틈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등장하고요. 바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 정기구독 서비스 '필리(Pilly)'가 주인공입니다.

영양제 구독 결제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필리(Pilly) (출처: 필리 공식 홈페이지)

필리는 1 대 1 맞춤형 문진을 통해서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고 복용 관리를 통합하는 서비스입니다.
기본 정보, 증상 및 불편, 생활 습관, 기타 이렇게 20가지 질문에 답변을 하면 그에 맞는 영양제를 추천해 줍니다. 제품을 선택하면 한 달에 한 번 약학 박사가 직접 개발한 영양제를 배송해 줍니다.

궁금해서 저도 직접 문진을 해봤는데요. 영양제, 건강식품 포함 16개 중 무려 6개를 추천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추천받아서 당황스럽네요.

추천을 엄청 많이 받았네요...

그냥 추천만 하고 끝나면 이런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성분인데 나한테 추천하는 거지?'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가?'

의심은 필리의 신뢰도를 크게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내 몸에 들어가는 건데 당연히 할 수 있는 의심이죠. 그래서 필리는 바로 아래 각 성분의 효능과 참고 자료를 제공하여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필리에서 제공하는 모든 영양제는 제품 간 중복 성분이 없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모두 인증받았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적혀 있어 놀랐습니다.

심지어 제품을 받은 후에는 매일 '영양제 챙겨 먹었어?'라는 확인이라 하고 독촉(?)이라 부르는 카카오 알림까지 온다고 합니다. 건강을 챙겨주는 필리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필리(Filly), 시장에선 어떤 상황일까?

혁신의 숲에서 정리된 '필리(Filly)'의 트래픽, 소비자 거래 지수, 고용 인원, 투자 유치 현황을 살펴볼까요?

혁신의 숲에서 스타트업 지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7월, 시리즈 A 40억의 투자를 받았는데요. 투자 이후 트래픽은 낮아졌지만 소비자 거래 지수가 크게 높아지면서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코로나19가 막바지에 들면서 숨돌릴 틈이 생긴 22년에 최고 매출을 달성했는데요. 엔데믹 선언 이후 매출과 트래픽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집에 격리되어 활동에 제약이 있을 때 건강을 챙기기 위한 방법으로 영양제, 건강보조식품을 많이 선택했다면, 야외활동이 가능해지자 운동을 통해 체력을 증진시키고 건강을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죠.

필리(Pilly)에게 사실상 첫 번째 시련이 찾아온 셈인데요. 건강에 대한 새로운 관념과 방향을 제시하여 소비자의 고정관념을 바꾸거나 참신한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임팩트를 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과연 이 시련을 어떻게 넘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