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최초로 인간 뇌 이식수술 성공! 모방일까? 혁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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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7.

2014년 개봉한 ‘트렌센던스(Transcendence)’는 인류가 그동안 이뤄놓은 지적 능력을 초월하고 자각 능력까지 가진 슈퍼컴퓨터 ‘트렌센던스'의 완성을 눈앞에 둔 천재 과학자 조니 뎁이 반 과학단체의 습격을 받아 죽게 되고 그의 연인 레베카 홀이 그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영화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20%, 관객 점수 37%로 망작에 가깝긴 하지만 난 재밌게 봤다.(출처: 네이버 포토)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공상과학이 2024년 1월, 실제로 벌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인간의 뇌에 뉴럴링크 칩을 최초로 이식했기 때문이다.

출처: X


BCI, 생각보다 오래된 기술이다?

사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해 상호작용하도록 연구하는 BCI(Brain Computer Interface)는 1970년대 원숭이를 통해 기계를 조작하는데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50년이나 된 역사를 가진 기술이다. 동물뿐만 아니라 사람을 통한 임상실험도 이미 약 20년째 진행 중에 있다.

BCI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 낸 곳은 ‘브레인게이트'인데 미국 브라운대, 스탠퍼드대, 종합병원이 함께 모인 비영리 목적 연구 컨소시엄이다. BCI 인간 임상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많이 만들어 냈는데, 2004년 사지 마비 환자의 뇌에 미세전극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TV를 켜고 이메일을 보내는데 성공했고 2014년엔 하반신 마비 환자가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시축하기도 했다. 2021년엔 사지 마비 환자에 무선 칩을 이식하고 생각만으로 태블릿 PC를 움직이기도 했는데 이게 인간에게 무선 칩을 사용한 첫 사례다.



2016년 창업한 뉴럴링크는 8년 만에 이런 성과를 낸 것인데, 그도 그럴 것이 뉴럴링크 설립 전후로 BCI 학계에서 많은 과학자를 영입했고 공동창업자 중 1명인 맥스 호닥은 BCI 분야의 권위자인 니코렐리스 교수 연구실의 연구원이었다. 정리하면 타이밍 맞게 고급 인력을 자본으로 쓸어 담은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뉴럴링크의 결과를 BCI 분야에선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윤리적 관점, 과학적 관점 그리고 안전성 때문이다.

비판 세 가지 들여다보기

첫 번째 윤리적 관점에서의 비판은 뉴럴링크를 이식하는 사람은 사지 마비, 중증 장애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인데 아직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 결과가 미흡한 BCI를 마치 모든 걸 해결해 줄 수 있는 기술'처럼 묘사하여 헛된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또 불법적인 사상이나 이념을 강제로 주입해 세뇌하거나 원치 않는 정보를 집어넣어 범죄를 일으키는 등 인간을 직접적으로 악용할 수도 있다.

아직 윤리적인 부분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두 번째 과학적 관점에서의 비판은 ‘사람의 감정, 기억을 컴퓨터로 옮기는 건 실현 불가능하다'라는 것이다. 뉴런은 전기 신호를 기반으로 움직이지만 떨어져 있는 뉴런 간의 시냅스는 신경전달물질 분비로 신호를 교환하여 전기 신호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적 한계가 있는데 과장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인간은 우리 뇌의 고작 1%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위 두 가지 비판이 일론 머스크의 과장된 주장에 대한 비판에 가깝다면 세 번째 비판인 안전성은 실제 뉴럴링크의 결과에 대한 비판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와이어드는 뉴럴링크에서 실험한 원숭이 중 12마리가 뇌부종, 부분 마비, 자해 행동 등 기이한 증상을 겪었고 결국 안락사 됐다고 주장했으며 로이터 통신이 뉴럴링크 내부고발자의 인터뷰를 통해 2018년 이후 뉴럴링크의 실험으로 죽은 양, 돼지, 원숭이 등이 약 1,500마리나 된다고 보도했다.

2022년 FDA 임상 시험에 대한 승인이 거부됐는데 뉴럴링크 장치에 폭발 위험성이 있는 리튬 배터리가 들어있다는 점, 뇌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장치를 추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승인이 거부됐다. 물론 이 부분은 개선됐기에 FDA 승인을 받아 임상 시험에 성공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컴퓨터칩이 이식된 원숭이가 게임을 하는 모습 (영상: 뉴럴링크)



두 그룹의 갈등, 핵심은?

세 가지 모두 중요한 비판이지만 뉴럴링크와 BCI 연구 그룹과 관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연구 그룹의 경우 정부 지원, 기부를 통한 공익적 목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논리적, 윤리적 문제, 비독창적일 경우 논문이 통과되기 어렵다. 따라서 BCI에 대한 접근이 창의적이고 천천히 진행되는 것에 비해 뉴럴링크는 결과를 기반으로 투자를 받고 결과를 판매하는 ‘영리적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빠른 상용화가 핵심이라 최대한 돈이 되는 영역부터 빠르게 진전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초과학과 영리 목적은 지속해서 충돌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한배를 탔다

2023년 뉴럴링크가 FDA 임상 승인을 받아낸 배경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신경외과연구소인 ‘배로연구소'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협력 보도가 나간 후 두 달 뒤에 임상 승인을 받았으니 말이다. 결국 영리 목적인 ‘상용화'를 위해선 기초과학의 협력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BCI의 정점이 인간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 둘은 미우나 고우나 함께 갈 수밖에 없다.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상태로 인간에게 적용될 수만 있다면 더 투닥거려도 얼마든지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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