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육성, 선택이 아닌 필수' 2024 정부지원사업 시작!

Payglobal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SaaS 시장 규모는 2,735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64조)로 작년 대비 약 19%의 성장을 보였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히 성장한 시장이기에 엔데믹 이후 성장세가 둔화되나 했으나 급격한 AI의 성장이 맞물려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못 믿겠거든 폰을 들어 엔비디아의 주식을 보라. 그럼 바로 알게 될 것이다.

​AI가 대세가 되기 전에 살걸… 한 치 앞만 보느라 미래를 내다보지 못했다.

이런 SaaS 열풍 속에서 국내 SaaS 시장 상황은 어떨까?

​해외 시장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2022년 1조 7,400억 원인데 동년 기준 글로벌 SaaS 시장 규모는 316조 원으로 0.5% 정도에 불과하다. 연평균 성장률도 2025년까지 매년 1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글로벌 SaaS 시장은 연평균 19%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성장 차이도 있다.

​​하지만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그동안 뿌린 결실을 조금씩 맺는 중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시절부터 10년 넘게 SaaS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SaaS 기업 수도 2019년 650개에서 2021년 1,102개로 거의 2배가량 증가했다. 과거 중소기업벤처부에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신설해 스타트업 시장을 육성하여 직방, 토스, 뱅크샐러드와 같은 성공 사례를 만든 적이 있는데 SaaS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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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기업들이 SaaS 사용에 대해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전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SaaS 비중이 21.8%에 불과하고 이 중에서도 글로벌 SaaS 점유율이 약 70% 정도이며 글로벌 IaaS 기반이 66.1%라고 한다. 쉽게 말해 서버를 대체하기 위한 용도로 AWS, Azure와 같은 IaaS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거의 SaaS를 쓰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안 쓴다고 뭐라 할 순 없다. 무조건 써야 할 만큼 매력적인 SaaS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선이니까.

​그래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219억 원 규모를 SaaS 산업 육성 지원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16.4%나 늘어난 규모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aaS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 사업은 7개 프로젝트에 따라 예산이 배분됐으며 약 700여 개의 기업이 선정될 예정이다. 유망 SaaS 육성 지원, 글로벌 SaaS 프로젝트를 통해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국내 SaaS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고 최근 트렌드인 AI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지원하여 흐름에 발맞춰 가겠다는 의지도 확인할 수 있다. SaaS 기업 선정 방법과 일정도 미리 알아두자.

출처: 과기정통부 ‘2024년 유망 SaaS 개발, 육성 지원 사업 공고'

SaaS의 본고장 미국이나 핀테크의 강자 유럽을 당장 이기긴 어렵겠지만 투자를 통해 유망한 회사를 키워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이미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성장하여 해외에 진출하여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SaaS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스타트업 빌보드차드라 불리는 ‘프로덕트 헌트'에서 오늘의 제품 1등을 차지한 비즈니스캔버스의 ‘리캐치(Re:catch)’나 아시아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토스랩의 업무 협업 툴 ‘잔디'는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성공적으로 글로벌로 진출한 케이스다.

출처: 비즈니스캔버스 공식 홈페이지, 토스랩 공식 홈페이지

국내 SaaS 시장의 경우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가 우선될 수밖에 없지만, 이후 좀 더 성장한다면 SaaS 보안 쪽으로 특화하여 성공한 이스라엘 시장의 사례나 USD를 통한 금융 규제 완화 정책으로 핀테크 SaaS를 키운 유럽처럼 확실한 키워드를 잡고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번 투자를 통해 새로운 유망 SaaS가 탄생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